- 본 글은 괴담 찻집의 주인장인 '귀율'이 직접 번역한 글 입니다. 스크랩 시 꼭 괴담 찻집 블로그의 출처와 원본의 출처를 같이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밤 12시에 거울에 대고 Bloody Mary, Bloody Mary, Bloody Mary 라고 외치면
녹색의 연기와 함께 나타난다는 소녀의 유령,
이 소녀의 유령은 거울 속 세계로 자신의 이름을 부른 자의 영혼을 끌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자신을 부른 횟수만큼의 시간을 그 영혼과 함께 거울 속에 지낸다는 마리,
피의 마리라고 이름 붙여진 이 소녀의 유령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귀율과 함께하는 서양 괴담 번역 시리즈,
오늘은 피의 마리가 탄생하게 된 유래를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리 워스(Mary Worth)는 12세의 소녀로 황무지 개발이 한창이었던
서부 개척 시대의 한 가난한 농부의 딸이었습니다.
마리의 집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정 많고, 살가웠습니다.
항상 마리를 향해 방긋 웃어 주시는 어머니,
매일 밤 자기 직전에 직접 쓰신 동화를 들려주시는 아버지,
정말이지 따뜻한 가정에서 마리는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따뜻한 가정 때문인진 몰라도 마리는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항상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짓는 아름다운 미소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얼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리의 착한 마음씨에
모두가 마리를 칭찬하고, 또 마리의 일이라면 기꺼이 나서서 도와 주었습니다.
부모님은 매일같이 밭에 일을 하러 나가셨다 밤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 동안 마리는 집에서 혼자 지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살았던 마리는 꿋꿋이 이 외로움을 이겨 냈습니다.
부모님이 나가 있는 동안 집안 일을 하고, 또 정원을 가꾸며,
부모님이 해야 할 일까지 손수 도맡아 했습니다.
마리는 정말이지 착한 아이였습니다.
마리가 살았던 서부 개척 시대는 동부에서 서부로 개척을 위해 마차들이
줄지어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하며, 서쪽으로 진출해 나가던 때였습니다.
일주일마다 그 끝을 알기 힘든 마차들이 마을로 들어와 물건을 사고 팔고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마리는 마을에 온 이 서부 개척 상인에게서
나무와 빵을 교환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줄을 서 교환하고 온 것이라 많이 지쳤던 마리는
너무도 힘이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마리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집으로 향하던 때 였습니다.
서부를 향해 출발하려던 수레가 마리를 보지 못한 채, 마리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얼굴을 푹 숙이고 있어, 미처 말을 보지도 못한 마리는
그대로 얼굴이 마차 바퀴에 찢겨 함몰되고 말았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빵을 사러 나갔던 마리는 그렇게 심하게 다친 채, 쓰러져 버렸습니다.
얼굴이 심하게 다친 마리는 한동안 침대에서 나오질 못 했습니다.
돈이 없어 제대로 수술조차 하지 못한 마리는 피가 철철 나는 그 상태로
침대에 누워 방치되었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로,
제대로 수술도 받지도 못한 채로,
그렇게 누워 있는 마리는 매일 밤마다 고통에 울부짖었습니다.
항상 웃음이 흘러 넘쳤던 집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이 때부터 였습니다.
변변치 못한 돈으로 마련 해본 싸구려 약은 마리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
빨리 나가서 돈을 벌어 오라는 마리 어머니의 부채질과
돈을 벌어 오고 싶어도 돈을 벌어 올 수 없는 아버지 사이의 마찰은 계속 되었습니다.
또 매일같이 울려 퍼지는 마리의 울부짖음은 사람들이 마리의 집을 귀신의 집이라
부르게 했습니다.
마리가 완치 되기 까지 걸린 시간은 2년,
주변 사람들은 더 이상 마리 가족에게 다가가지 않았고,
마리 어머니는 집을 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그 충격에 술에 빠져 마리를 돌보지도 않았습니다.
마리는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운데, 침대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같이 먹을 것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더 이상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집에 혼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마리는
집에 먹을 것이 떨어지자 밖으로 나갈 수 밖으로 나갔습니다.
예전 이웃들이라면 마리에게 빵을 줄 것이라고 마리는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마리에게 돌아온 건 욕과 아픔뿐이었습니다.
마리가 다가가면 전부가 꺼저 버리라며 마리를 몰아 세웠습니다.
마리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사람들은 피했습니다.
마리가 숨 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수근거림이 계속되었습니다.
당시 거울이 귀중할 때라 마리는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활짝 웃으면 다가와 줄 것이라고 믿은 마리는 몇 번이고,
웃으며 마을 사람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애원 해보았고, 빌어 보았고, 붙잡아 보았지만 그 누구도 마리에게 손을 내민 이는 없었습니다.
마리는 그렇게 여러 마을을 떠돌다가 우연히 배고픔에 우물 앞에 섰습니다.
물로 배를 채우다 마리는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말았습니다.
구더기가 눈 가장 자리를 파고 돌아다녔습니다.
이미 얼굴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빨간색으로 부풀어 오른 얼굴은 너무도
쳐다 보기가 무서웠습니다.
마리는 마시던 물을 뒤로 한 채, 정신 없이 마을로 뛰어갔습니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진짜 인지를 보기 위해 마을로 전속력으로 뛰어갔습니다.
그 누구도 마리를 막지 않았습니다.
마리를 막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부정이 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뛰고 또 뛰고, 넘어져도 뛰고 또 뛰었습니다.
마을에 있던 한 집으로 들어간 마리는 거울을 보았습니다.
꿈이나 상상이 아니었습니다. 마리의 얼굴엔 구더기가 돌아다니며,
얼굴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마리는 그 충격에 그 자리에 그대로 섰습니다.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름다웠던 얼굴은 마치 괴수처럼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한 참 동안이나 거울과 창 밖의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마리는 그대로 거울에 머리를 들이받고 죽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 마리를 부르는 이가 있을 때마다 마리는 나타난다고 합니다.
자신의 모습이 온전한 거울 속 세상에서
자신을 불러 준 고마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다른 해를 끼치는 것 없이 그저 오랫동안 있다 보내 준다고 합니다.
마리는 밝은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어둠에서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마음을 봐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마리가 나타날 때, 어디선가 뿜어 나오는 녹색 연기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썩어 가면서 흘러나오는 고름과 눈물이 섞여 수증기로 승화되기에 녹색이라고 합니다.
저는 마리 이야기를 해석하면서 약간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현대의 외모 지상주의 시대와 너무도 그 코드가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사람의 외모를 갖고 평가합니다.
그 평가로서 사람들은 무시를 당하고, 또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갑니다.
마리는 아마 이런 냉대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위로 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 토닥거려 주고 싶습니다.
번역 후기 – 서부 개척 시대가 이 이야기의 배경은 아닙니다. 제가 약간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배경을 꾸며 썼습니다. 원문에서 보면 마리의 유래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는 감이 있어 좀더 보태 씁니다. 대표적으로 고친 부분은 눈물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이 울적 해진 괴담 이었습니다. 요번에도 또 네이버 카페에는 A4 2장씩 밖에 안 올라가기에 나눠서 올립니다. 이거 해결할 방법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저한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 Reference Info :
원본 글 출처(Reference) : http://urbanlegends.about.com/od/horrors/a/bloody_mary.htm
원본 글 작성이(Writer) : David Em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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