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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 괴담

[실화괴담][귀율] 유후인

본 글은 괴담 찻집의 주인인 '귀율'이 작성한 글입니다스크랩 시 꼭 출처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 

 

 

 

일본은 여러 신을 모시기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한국에 교회가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것처럼


일본은 신사라고 하는 신을 모시는 절이 온 국토에 퍼져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신이란 개념은 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존재만이 아니라


자신의 조상님이나 뛰어난 명인 또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어 간 영웅들 또한


신이란 개념에 포함됩니다.

 



붉은 색으로 칠해 진 절 입구를 지나 걸어가다 보면 만나는 것이 사당입니다


사당은 신을 모시는 곳으로 신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놓여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지극히 신을 모시는 일본만의 방식인 셈 입니다.

 

 

 

제가 일본에 다녀온 지도 벌써 4년 가까이가 지났습니다.


후쿠오카 지방으로의 첫 일본 여행으로,


신기하였고 또 난생 처음 혼자만의 여행이라는 생각에 무척 설레기도 했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배를 탄 건 부산에서 였습니다.


7시쯤, 부산에 도착해서 계속 사진을 찍고 다니다가

 



다음 날, 새벽 6시에 쾌속선을 타고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한 건 대략 오전인 것 같은데, 4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제가 후쿠오카에 방문한 목적은 바로 온천 마을인 유후인을 들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예정 되어 있었던 일이 없어,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버스를 타고 유후인의 한 온천 여관(료칸)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추천한 곳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 혼자 뿐이라 얼떨떨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쉴 겸해서 개인 노천탕에 몸을 담갔습니다.

 



평소 미디어로 접하던 일본 노천탕에 비해 크기가 많이 작아 실망했지만


물의 온도도 그렇고, 운치도 그렇고, 그런대로 만족했습니다.

 



아침부터 배와 버스를 타서 많이 힘들었는데, 따뜻한 물 속에 들어와 있으니


어느 순간 잠에 빠져 들어 버렸습니다.


따뜻한 물에 따뜻한 온기가 얼굴에 스며들어 너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창 물의 흐름 속에 제 자신을 맡기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조그마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들렸습니다.

 



죽일 것이다.”

 



일본어도 아닌 한국어로 누가 누구를 죽일 것이다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발음이 정상적인 한국 발음이 아니라 북한어처럼 높낮이가 달랐습니다.

 



개인 노천탕이다 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었는데, 끊임없이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에


꺼림찍 하고 또 한기가 들어 어서 빨리 노천 탕에서 벗어나 방으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밥과 따뜻한 잠자리로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잊은 채, 첫 날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도 역시 유후인 온천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이다 보니 여기저기 여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해가 질 적, 유후인에 있는 오래된 온천 역사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유후인 미술관에서 오른편으로 쭉 걸어가면 나타나는 것이 일 층짜리 역사관인데,


사람들이 추천하지는 않지만 볼 거리는 무척 많았습니다.

 



또 제가 일본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쭉 흝어보게 되었습니다.

 

유후인 온천 마을이 탄생하게 된 계기서부터


온천 마을 관광객들의 특징 이라던지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유후인 온천 마을은 세계 2차 대전 중, 미국 전폭기에 전폭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후인은 일본 고위 장성들이 휴가 차 오는 곳이라 소규모 군사 시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군사 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폭격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군사 시설의 위치는 자료가 없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고국으로부터 포로로 잡혀 온 많은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일본 장성들을 위해 몸을 파는 등,


뼈 아픈 일을 당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고국 땅도 못 밟아 보고, 그 자리에서 폭염 속에 한줌의 재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유후인을 둘러보면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 중,


일본의 신, 일본의 인물, 일본의 명인을 모시는 여러 신사를 보았지만,

 



단 한 차례도 전쟁 중에 억울하게 죽어 간 포로들을 기리는 신사는 존재하지 았습니다.

 

2 3일의 일정이라,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

 



여러 곳을 돌아다닌 다음 11시를 조금 넘어서 여관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역사관에서 본 자료가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찡했습니다.

 



그 날은 노천 탕에 가지 않았습니다.


울음이 나올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돌아와 세계 2차 대전 중에 유후인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분명 2차 대전 때, 고위 관리가 가끔씩 휴식을 위해 쉬러 왔다는 정보는 찾았어도


소규모 군사 시설이 있었다거나,


전폭을 당했다거나 한국인이 끌려 왔다는 자료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그 역사관에서 해석을 잘못했을 수도,


잠결에 멍하니 잘못들은 소리일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일본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영을 위로하기 위해서 신사나 위로제를 열지 않는다면


그 영은 악귀나 잡귀로 변해서 영원히 그 주변을 떠돈다고 합니다.

 



2차 대전 중, 한국에서 강제로 끌려간 포로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해 줄 만한 신사는 일본 내에서도 극소수라고 합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고국 사람인데,


억울함에 사무쳐 죽어간 자신 앞에서 편안히 있었던 것이 가슴 아팠던 것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유후인에 가게 된다면 고국 흙이라도 가져가야겠습니다.

 

 



 

* 주의: 본 글은 사실 여부가 확인 되지 않은 글입니다. 역사적 증거도 없고, 역사적 자료도 없습니다. 반일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한 글도 아니며, 어디까지 괴이한 이야기입니다. 이 점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괴담 찻집 : 그들의 괴이한 이야기는 출처와 댓글을 남기신다면 스크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 출처 : 괴담 찻집 : 우리의 괴이한 이야기 (http://gyteahouse.tistory.com) ]를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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