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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괴담

[일본괴담][귀율] 매일 밤 찾아오는 가족들 (2)

본 글은 괴담 찻집의 주인장인 '귀율'이 작성한 글 입니다스크랩 시 꼭 출처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1편]과 [2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계단 공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남자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일본 규정상 계단은 5년 마다 점검 및 보수를 해야 했기에


그 동안은 계단을 막아야만 했습니다.

 



각 가정에 계단 이용이 당분간 금지된다는 통지문을 보내야 했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돌아다녔습니다. 이런 통지문은 본인에게 전달해 주어야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문 앞에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5 층 남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계단 공사가 시작되면서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8시에 집을 나가 오후 10시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상과는 다른 평범한 샐러리맨이어서 약간 뜻 밖이라 생각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어 갈 때, 5층 계단은 추가 보수가 필요하다고 결정되었습니다.


미세한 금이 너무도 많이 가 있어, 이대로는 위험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5년 밖에 안 된 아파트에 이렇게 금이 가는 건 처음 본다면서 빨리 보수를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   *   *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도 가족들은 계속해서 찾아왔습니다.


매주 수요일 날 저녁, 가족들은 계속해서 남자를 찾아왔습니다.

 



이 때, 저는 이상한 점을 포착하고 말았습니다.


가족들 중 누구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계단 공사가 시작되면서 아파트 5층은 고립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지만,


가족들 중 누구 하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계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뿐이 였습니다.

 



이제까지 막연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계단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가족들이 계단을 공사하는데도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히지를 않았습니다.

 



계단을 통째로 도려낸 상태인 아파트에서 사실상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새벽에 졸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못 본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한 달 동안 계단 공사가 계속되는 동안 매주 찾아온 가족들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새로 들어오기만 했습니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가족들이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계속해서 몰려드는 가족들... 절대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가족들이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택배가 왔는데도 4층 집이 인터폰을 아무리 눌러도 받지를 않자


4층에 올라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 날은 수요일날 저녁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그 남자의 가족들이 어느새 제 뒤에 있었습니다.


인기척도 없이 슬며시 들어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알아챌 수 없었습니다.

 



문이 열리고, 저는 그 가족들과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습니다.


한 순간 얼어 버린 공기, 누구도 숨소리조차 내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그 날 4층에서 내렸습니다. 솔직히 5층까지는 올라가려 했지만 무서워 중간에 내렸습니다.


그 날 계속 엘리베이터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 가족들이 내려오는 것을 기다렸지만


다음날 정오까지 그 누구도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 다음 주에 사직서를 내고, 아파트 경비 일을 끝마쳤습니다.

 



*  *  *

 



후에 들어 보니 그 빌라는 계단 부실 공사가 원인이었는지


제가 경비 일을 그만두고 2 달 후에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사업 비용을 챙기려 계단을 너무 가벼운 소재로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계단이 무너져 내려 버리며 5층 전체가 무너져 모두가 죽어 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존재들이 너무도 많이 모이게 되어


아파트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에 이르게 되었고, 무너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개월간 불어난 엄청난 수의 그 존재들을 감당하기엔 4가구용으로 설계된


빌라는 너무도 약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인가 매일 또는 매주 찾아오는 가족들을 보게 된다면,


그 가족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가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어느 날인가 그들의 무게에 눌려 아파트가 쓰러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 '괴담 찻집 : 그들의 괴이한 이야기는 출처와 댓글을 남기신다면 스크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 출처 : 괴담 찻집 : 우리의 괴이한 이야기 (http://gyteahouse.tistory.com) ]를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