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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 괴담

[실화괴담][귀율] 내가 본 것

본 글은 괴담 찻집의 주인장인 '귀율'이 작성한 글 입니다스크랩 시 꼭 출처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어릴 적부터 저에겐 신기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께서 생각하시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요염한 신기는 아니었지만,

 

귀신의 힘이 강해지는 1시 사이에서 4시 사이엔 귀신의 모습을

 

어렴풋이 나마 볼 수 있을 정도의 신기었습니다.

 

 

 

수능과 논술을 치고, 대학교에 입학한 뒤였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엄청나게 술을 마시고, 방황할 때, 저는 그 존재를 보았습니다.

 

 

 

평소 제가 그 존재들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는

 

하얀 안개 비슷한 것이었는데, 그 날 본 그 존재의 이미지는

 

너무도 뚜렷하고, 약간이지만 검은 색 안개가 그 존재를 휘감고 있었습니다.

 

 

 

어둑어둑한 그날 밤, 꺼림직한 기분 때문에 2 차를 가자는 핑계로,

 

그 존재의 앞을 지나지 않고, 빙 돌아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존재는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처음엔 검은 안개 때문인지, 술에 취했기 때문인지 모습이 그다지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점점 날이 갈수록 그 존재는 점점 더 선명해져갔습니다.

 

보통의 령이라면 대부분 날이 갈수록 몸이 점점 흐려져 사라지는 반면에

 

그 존재는 점점 잘 보이게 되고, 실체가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여가 지난 금요일 밤,

 

친구들과 잔뜩 마시고 심하게 취해 한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저도 모르게 그 존재의 곁을 지나갔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존재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니다.’ , ‘아니다.’ , ‘또 아니다.’

 

 

 

조그마한 목소리로 친구들을 한 명씩 보며 아니다를 반복하는 이상한 사투리 억양의

 

그 존재의 소리에 술이 깨서 친구들도 내버려 둔 채 그 자리에서 달아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 대학 근처 고시원으로 이사하며 그 존재가 있던 곳을 지나쳐 가지는 않았지만,

 

6개월 뒤, 우연히 친구들에게 들은 말은 충격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쇄 살인마 유영철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중,

 

그 존재가 머무르던 자리로 보여 지는 장소에서 발을 잘못 집어 넘어졌고,

 

경찰들이 가까스로 검거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분명 누군가는 유영철이 잡힐 때의 뉴스 보도를 기억하실 겁니다.

 

 

 

살인자 유영철이 경찰과의 추격전 도중, 무언가에 놀라 쓰러져 검거할 수 있었다는 


그 보도를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존재들은 아마도 유영철이 죽인 령들이 하나로 합쳐 뭉친 결합체라고 말입니다.

 

처음에는 합친 령이 적어 흐릿하기만 하던 존재가 유영철이 죽인 자가 늘어날 수록

 

점점 선명해져, 인간계에 간섭할 정도로 강해 졌고, 결국 간섭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껏 살인자들의 최후가 좋았던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에 심장마비로 죽는다 던지 갑작스럽게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살인은 결국 자기를 죽이는 길이다. “

 

 

그 때는 어려서 죄책감 때문에 평생을 고통 속에 살게 된다는 뜻으로만 이해했지만,

 

이제 와서 보면 살인을 당한 영혼들이 복수하러 돌아온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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